종이 소년
종이 소년
  • 저자 : 니콜라 디가르드 글 ; 케라스코에트 그림 ; 박재연 옮김
  • 출판사 : Fika Junior
  • 발행연도 : 2024
  • ISBN : 9791192869155
  • 청구기호 : J 808.9-ㅍ92ㅍ-12
  • 자료실 : 강일유아자료실
남들과 조금 다르지만 소중하고 특별한 존재인 종이 소년
_연약한 영혼을 가진 우리 모두의 이야기
다른 아이들은 종이로 만들어진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 종이인 내 얼굴에 낙서를 하고, 나를 바람에 후 날리며 괴롭히고 따돌린다. 외로움의 한가운데 선 나는 깊은 슬픔과 수치심에 마음의 짐이 점점 커진다. 용기를 내서 힘든 마음을 엄마한테 털어놓지만, 엄마는 나에게 “네 모습 그대로 널 사랑한다”고 얘기한다. 나는 그런 엄마의 말에 더 큰 상처를 받는다. 나는 다른 아이들처럼 불 위를 뛰어넘지 못하고, 어딘가에 부딪혀도 푸릇푸릇한 멍이 드는 대신 구깃구깃해지고, 비가 오는 날엔 우글쭈글해질까 봐 방 밖을 나서지 못하는데……. ‘피와 살’을 가진 엄마의 말은 종이로 만들어진 나에게 위로가 되지 않는다. 과연 이 세상에서 나를 이해해 주는 무언가가 있을까? 그 누구도 무너뜨릴 수 없는 ’단단한 굳은살‘을 가지려면 얼마나 더 많은 성장통을 앓아야 할까? 프랑스 그림책 작가 니콜라 디가르드와 케라스코에트는 불행한 상황에 짓눌린 친구들, 외로움 속에서 홀로 서 있는 친구들과 연약한 영혼들을 위해 종이로 만들어진 아이, 종이 소년을 탄생시켰다. 비현실적이고 과장된 설정이지만 즉각적으로 보이는 연약한 마음을 쉽게 이입하고 공감할 수 있다. 무리에 섞이지 못해 긴장하고, 친구들의 놀림에 의기소침해지고, 혼자여도 괜찮다고 자신을 다독이며 이불 끝을 잡고 울던 날. 우리는 모두 가장 연약한 그 한때를 건너왔다.

그 누구도 무너뜨릴 수 없는 단단한 내가 될 때까지
_지독한 슬픔과 외로움을 내려놓고 앞으로 나아갈 용기에 대하여
서러워진 나는 집 밖을 뛰쳐나와 숲 끝까지 달린다. 한참을 달리다 숲의 한가운데 선 나는, 나를 이해해 주는 건 나와 같은 모습을 한 나무들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순간 좋은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오른다. 단단한 나무와 다르게 나는 유연해서 내 몸을 접을 수 있다! 종이접기 하듯 몸을 구부리고 접다 보니 늑대가 된다. 늑대가 되자 아주 작은 소리도, 냄새도 섬세하게 느낄 수 있다. 원숭이처럼 내 몸을 접어 자유롭게 나뭇가지 사이를 뛰어다니고,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거대한 용이 되기도 한다. 타인의 말과 시선에서 벗어나 마침내 자신을 받아들이고,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법을 발견한다. 그리고 남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던 나의 부족한 점을 나만이 가진 특별함으로 변주시킨다. 지독한 슬픔에서 벗어나 외로움을 내려놓고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게 된 종이 소년은 이제 그 누구도 무너뜨릴 수 없는 단단한 내가 되었다. 억압된 존재에서 자유로운 존재가 된 종이 소년을 통해 어린이들은 시원한 해방감을 느끼고, 어둡고 축축했던 회색의 나날에서 무지갯빛 내일을 기대하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맑은 수채화 위에 물들여진 섬세한 감정의 빛
《종이 소년》은 사회적 기준과 다르다는 이유로 거부당하고, 야유당하고, 밀려나는 작은 존재들을 겨냥한 무리의 괴롭힘을 꼬집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 책에 그림을 그린 케라스코에트는 마리 폼퓌, 세바스티엥 코세 부부가 함께 작업하는 일러스트레이터 팀이다. 맑고 투명한 수채와 잉크 펜을 사용해 따돌림을 당해 짓눌리는 상황 속에서 힘든 마음을 안고 사는 연약한 이들의 감정을 정교하게 연출해 냈다. 종이 위에 은은히 번져 가는 수채화 속에는 종이 소년이 느끼는 억압과 공포가 담긴 붉은색, 슬픔과 외로움을 느끼는 장면에서는 짙고 어두운 회색,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는 장면에선 푸르른 녹색으로 교차하는 감정을 표현했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보이는 세심한 표현들이 극적인 감동을 선사한다. 

-출처:알라딘-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