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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과 인간 : 사도세자의 죽음과 조선 왕실
책소개
왜 아버지는 아들을 죽였을까? 문학동네 까페에서 매주 연재되며 독자들과 실시간 지식 소통의 통로가 되어 준 「우리 시대의 명강의」프로젝트 두 번째 책, 『권력과 인간 : 사도세자의 죽음과 조선 왕실』이 출간되었다. 매주 수요일 연재된 정병설 교수의 『권력과 인간』은 사도세자의 죽음이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18세기 궁궐사를 꼼꼼히 읽어나가 많은 이들이 '역사 인식의 틀'을 넓힐 수 있게끔 이끌었다. 아버지 영조가 아들 사도세자를 죽인 임오화변(壬午禍變)은 한국사를 통틀어 전무후무한 사건이다. 그렇기에 이 의아한 사건은 많은 드라마와 영화, 소설로 끊임없이 재생산되며 일반 대중에게도 익숙해졌다. 하지만 이렇게 대중적으로 알려진 사도세자의 죽음은 정작 학문으로 심도 있게 논의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는 사도세자가 미쳤다는 '광증설'과 우수한 자질을 가진 사도세자가 당쟁의 싸움에 휘말렸다는 '당쟁희생설'정도의 논의가 있으나, 이 두가지 설 모두 학문적 논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 책은 '광증설'과 '당쟁희생설' 사이에서 우리가 그동안 오독해온 사도세자의 죽음을 다각도로 분석하는 첫 성과다. 정병설 교수는 기본적으로 『한중록』의 설명을 바탕으로 하는 사도세자의 '광증설'을 따른다. 그러나 『한중록』만이 진실이라고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지 않는다.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를 비롯해 『이재난고』, 『현고기』등의 사찬 역사서, 개인문집까지 시야를 확대해 폭넓은 관점으로 사도세자의 죽음을 분석·고찰하려고 노력한다. 또한 아버지가 아들을 죽인 이 엄청난 사건을 단순히 자극적인 역사적 소재로만 취급하지 않고, 사도세자가 태어날 때부터 성장하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그의 죽음 이후 영조의 반응과 정조의 역사 왜곡 과정, 나아가 순조 때 혜경궁이 『한중록』을 집필하는 과정까지 1세기 동안의 역사 속에서 연구한다. 배경과 경과, 나아가 그에 대한 담론의 변화까지 읽는 과정으로 사도세자 죽음의 본질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한 것이다. 전쟁으로 황폐해진 조선이 다시 한 번 기강을 잡는 시기이자 실학의 융성으로 조선의 르네상스라 칭할 수 있었던 영정조 시대. 영조와 정조는 자기 주변 사람에게는 물론 자기 자신에게도 매우 엄격했다. 사치를 멀리하고 소박한 삶을 추구했으며 누구보다 성실했다. 하지만 영조와 정조라는 빛 뒤에는 사도세자라는 그림자가 있었다. 이 그림자를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서 영정조 시대를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다. 『권력과 인간』을 통해 만나는 조선의 '불편한 진실', 그 어둠은 불편하고 아프다. 하지만 이 어둠을 통해 독자들이 인간을 이해하게 된다면, 앞으로 더 밝은 역사로 나아가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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