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 동네
-
- 저자 : 나오미양 지음
- 출판사 : 웅진주니어
- 발행연도 : 2023
- ISBN : 9788901268088
- 청구기호 : J 808.9-ㅇ546ㅇ-97
- 자료실 : 둔촌유아자료실1F
겨울 내내 집과 산과 숲이 얼음과 눈으로 뒤덮여 있는 곳,
뒷마당 사슴이 놀러 오는 그곳,
‘겨울 동네'로 떠나요.
하얀 눈으로 뒤덮인 겨울 동네로 떠나요
겨울 동네에 도착했을 때,
나는 소금병 안에 들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크리스마스 케이크 위에 서 있는 것 같기도 했어요.
잘게 부순 별사탕이 밤새 하늘에서 쏟아졌어요. _본문 중에서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날, 겨울 동네에 도착한 아이의 모습은 설렘으로 가득해 보입니다. 모든 게 낯선 곳이었지만, 뒷마당에 가끔 사슴이 놀러 온다는 이야기는 아이에게 부푼 기대감을 선물하기에 충분했어요.
사슴을 만나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요? 사슴을 따라 평소에 먹지 않던 케일, 루콜라, 오이, 양상추를 먹어 보고, 눈길을 산책하며 사슴 발자국을 열심히 찾아다니고 숲속에서 사슴처럼 뛰기도 하면서 아이는 사슴과 친해지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를 시작합니다. 사슴이 위험을 느끼면 하는 행동이 무엇인지, 사진을 찍으면 사슴은 왜 늘 카메라 정면을 보는지, 사슴에 대한 공부에도 열심이에요.
집으로 돌아갈 날이 다가오자, 결국 아이는 직접 사슴을 만나러 가기로 마음먹어요. 간절한 바람대로, 아이는 사슴을 만날 수 있을까요?
겨울 동네에서 만난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소중한 성장
겨울 동네로의 여행을 준비하며 아이의 가슴 속에는 사슴을 보고 싶다는 작은 소망이 자랐습니다. 낯선 곳으로의 여행이었지만 용기를 낼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이 바람 때문이었을 거예요. 사슴은 언제 아이를 보러 와 줄까요? 온통 하얀 눈 세상에서 사슴과 마주한다면, 어떤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하지만 소망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했던가요? 뒷마당에 놀러 온다던 사슴은 아이의 간절한 기다림에도 불구하고 모습을 보이지 않아요. 기다림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아이가 품은 바람은 더 묵직하고 간절하게 아이의 마음을 차지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아이는 기다림을 접고 사슴을 만나러 숲으로 모험을 떠나기로 해요. 거센 바람과 온통 차가운 눈이 감싸고 있는 겨울 숲이 결코 만만한 곳이 아니란 걸 알았을 테지만 말이에요.
나는요, 사슴이랑 아주아주 친해진 것 같아요.
그래서 속상하지 않아요.
겨울 동네가 나를 많이 좋아해 주었으니까요.
이번 겨울은 정말 잊지 못할 것 같아요. _본문 중에서
우리는 수없이 많은 ‘사슴’을 마음에 품고 삽니다. 숲으로 들어간 그날, 아이는 사슴을 만나고 싶다는 바람 외에도 겹겹이 새로운 꿈들을 보듬어 안게 되지요. 『겨울 동네』는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고 품어 안는 시간들의 의미와 그 과정을 겪어 가는 이에게 성장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되짚어 보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세상에 귀 기울이고, 가만히 바라보다 만난 뜻밖의 선물 『겨울 동네』
소망을 가진다는 것,
그 자체로 멋지고 소중한 일입니다.
소망을 이루기 위한 여정 중에
전혀 예상하지 못한 선물을 받기도 하니까요.
늘 세상에 귀 기울이고, 가만히 바라보고, 음미한다면
뜻밖의 선물이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_작가의 말 중에서
『겨울 동네』는 십여 년 전 어느 겨울, 나오미양 작가가 뉴욕주의 이타카에서 겨울을 보내며 겪은 이국적인 풍경과 생경한 경험들에 대한 영감을 떠올려 지은 그림책입니다. 이타카에서 대학을 다니던 학생들도 겨울에는 모두 고향으로 돌아가고, 이타카는 그야말로 눈 밖에 없는 도시 같았습니다. 이 황량하고 낯선 땅에서 『겨울 동네』의 아이가 ‘사슴’을 향한 열망을 품었듯, 나오미양 작가도 마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음미하는 시간을 보내며 포근함을 경험했다고 하지요. 이 시간들이 마침내 『겨울 동네』의 씨앗이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그림으로 만나는 눈부신 겨울 세상
『겨울 동네』를 펼치면 아름다운 겨울 풍경이 펼쳐집니다. 소복하게 눈 쌓인 숲속 작은 마을 이곳저곳을 아이와 함께 거니는 듯한 느낌이에요. 이미지 연출에서도 실내외 공간, 원경과 근경, 동네와 숲속 등 다양하나 배경과 구도를 활용해 겨울의 다양한 온도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또 프레임을 이용한 여러 컷의 그림들은 마치 여러 사진이 정리한 앨범처럼 보입니다. 여행의 설렘의 행복까지 느끼게 해 줍니다.
그림 전반에 걸쳐 흰색과 함께 사용된 보라색은 차가운 눈과 따뜻한 동네를 표현하기에 제격인 듯합니다. 코끝 찡한 기온에도 눈 내린 풍경이 포근한 담요를 덮은 것처럼 따뜻한 온기를 전해 줍니다. 흰색이 많아 단조로울 수 있는 질감은 세밀한 연필 스케치 위에 색연필, 오일 파스텔, 과슈 등 다양한 재료를 혼합하여 깊이 있는 풍경을 황홀하고 자유롭게 담아냈습니다. 『겨울 동네』 속에서 겨울의 온도와 풍경을 마음껏 즐겨 보세요.
-출처: 알라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