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자료실 북큐레이션 <종합BOOK타민>
9,10월 읽고, 쓰는 삶(문학, 글쓰기도서) : 읽고, 쓰고, 계속 나아가려는 사람들을 위해 고른 몇 권의 책 이야기
도서소개 : 도망간 곳에서 찾은 활자들의 기록
저자는 일터에서 내면이 찢기고 자아가 소멸되는 것 같을 때, 다 큰 성인으로서 지켜야 하는 존엄함의 영토가 침범당하는 것 같을 때, 감정을 억누르고 익살꾼을 연기해야 할 때, 누군가의 송곳 같은 말이 뒷통수에 착 달라붙어 꿈에까지 쳐들어올 때, 그럴 때 마다 책을 펼쳤다. 그리고 그 기록들을 하나하나 도장찍듯 남겼다.
물론 그런 고비의 순간에 책이 저자를 살려줬다거나, 지혜를 줬다는 식의 금방 들통이 날 거짓말은 하지 못한다. 책 속 인물들은 대개 저자보다 더 찌질이에, 못난이에, 심지어 실성한 사람들이 많았다. 정면교사보다는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는, 파괴돼가는 인간들 투성이가 책에서 허우적 대고 있었다. “이 바보를 어떡하니, 불구덩이 속으로 돌진하네” 하며 혀를 끌끌 차게 하는, 측은지심을 불러오는 인물들이어서, 롤모델로 삼았다간 쫄딱 망하기 십상이다. 그들의 인생을 관망하다, 이제 구원의 힘을 좀 발휘해 볼까... 하고 손을 뻗을 때쯤, 지하철은 목적지에 도달한다. 그리곤 이런 울림을 준다.
[출처 : 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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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큐레이션 : 강동구립도서관 (gdlibrary.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