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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소년 문학이나 아동문학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훈훈해집니다. 정말 훌륭한 작가분들 덕분에 좋은 작품들로 책장이 풍성해졌거든요. 이번에 소개할 작품은 이꽃님 작가님의 「행운이 너에게 다가오는 중」이라는 책입니다. <당연하게도 너를>. <죽이고 싶은 아이>라는 책으로 이미 유명한 작가의 후속작입니다.
“청소년들이 책을 덮지 않도록 하는 게 목표”라는 작가의 말이 거짓이 아닌 걸 증명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매우 몰입되는 책이라서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책을 덮기 어려운 책입니다. 이 책은 친구를 사귀는 것과 비슷하게 독서하시길 권장합니다. 낯선 상대를 파악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의중을 파악하면서 읽다 보면 시나브로 빠져들게 되는 책입니다.
「인생은 끔찍하지만, 인간은 그보다 훨씬 더 끔찍하다.」
가정폭력을 당한 은재와 그것을 알게 된 형수와 우영의 이야기입니다. 세 사람의 입장을 독특한 화자가 풀어내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화자는 바로 ‘행운’이라고 불리는 존재입니다.
「놀랍게도 두 녀석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중이다. (중략) 사실 은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게 녀석들과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열다섯 살이나 되는 동안 녀석이 배운 거라고는 비겁해지는 방법, 불의를 보고 눈 감는 방법, 보고도 못 본 척하는 방법 같은 것들뿐이지 않은가.」
가정폭력을 당하는 은재를 돕지 못한 것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형수와 우영의 모습에 고마움과 호기심을 느끼게 된 ‘행운’이 하는 말들은 마치 읽고 있는 이의 폐부를 찌릅니다. ‘비겁해지는 법을 배운 자는 어른이 된다, 피터팬이 자라지 않은 이유는 정의로웠기 때문이다’라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누군가에게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일을 하라고 한다면 그렇게 힘든 일을 어떻게 하느냐고 대답할 것이다. 어떤 이는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할 거고, 어떤 이는 내 인생도 힘든데 어떻게 다른 사람의 인생을 바꾸느냐고 물을 것이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일이 그저 관심을 가져 주는 것이라고 하면 아무도 믿지 않을 거다. 고개를 젓고 헛소리 말라며 코웃음을 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토록 간단한 것이 인생의 비밀이다.
관심을 가질 것. 너무 쉬워서 아무도 믿지 못하겠지만, 그래서 대부분이 그렇게 하지 않겠지만.」
어른들의 냉담함, 언어폭력, 가정폭력에 시달렸던 우영은 친구들의 관심 속에서 점차 희망을 품게 됩니다. 결국 불공평한 인생 속에서 손을 내밀어 주는 것도 인간이라는 메시지입니다.
행운은 늘 우리 곁에 있다.
우리는 그걸 잡기만 하면 된다.
주변과 자기 자신에게 관심을 가질 것.
성실하게 삶을 만들어 나갈 것.
이것이 이 책에 담은 작가의 메시지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형수와 우영이처럼 따뜻한 마음을 가진 모든 이에게 행운이 함께 하는 연말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