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고양이의 결심
게으른 고양이의 결심
  • 저자 : 프란치스카 비어만 지음 ; 임정희 옮김
  • 출판사 : 주니어김영사
  • 발행연도 : 2011
  • ISBN : 9788934933748
  • 청구기호 : 아동 808.3-ㅈ786저-45
  • 자료실 : [다독다독 고덕점]2층

새해에 세웠던 계획들 잘 실천하고 있으신가요?

작심삼일도 여러 번 반복하다 보면 습관이 된다고 합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을 맞아 다시 마음을 다잡고 새로운 결심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여기 누구보다도 게으른 고양이 뒹굴이가 있습니다.

뒹굴이는 하루의 모든 일과를 소파에서 해결합니다.

별로 관심 있는 일도 없고 특별히 좋아하는 친구도 없는

그저 매일매일이 똑같은 게으름쟁이 고양이죠.

오직 하루에 한 번 화장실 갈 때만 소파를 떠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뒹굴이에게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어요.

화장실을 가던 중 마침 공놀이를 하던 이웃집 개 루디와 부딪혔고

그때 벼룩이 옮아버린 겁니다!

일정한 시간에 맞춰 꽉꽉 물어대는 벼룩 때문에

평화로웠던 뒹굴이의 일상은 엉망이 되어버렸어요.

도저히 견딜 수 없던 뒹굴이는 벼룩이 옮겨갈 다른 대상을 찾기 위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소파에서 몸을 일으켜 길을 떠납니다.

제일 먼저 예쁜이 기니피그에게 자신을 세계적인 미용사라고 소개하며 머리를 깎아주고,

파리 때문에 고통받는 왕눈이 암소에게는 벌레 잡는 사냥꾼이 되어 파리를 쫓아주고,

축구 선수인 루디에게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구 코치가 되어 훈련시켜 주고,

여자아이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쓰다듬기 좋은 고양이로 속임수를 쓰며 접근하고,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하는 또순이 고양이에겐 유명한 가수가 되어 노래를 가르쳐 줍니다.

비록 벼룩을 옮기기 위해 했던 일들이었지만

친구들에게 감사 인사도 받고 뒹굴이는 내심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벼룩에게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몹시 기쁘고 신이 난 뒹굴이는 얼른 집에 와서 모든 걸 내던지고

가장 좋아하는 소파에 누웠어요. 이제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온 거죠.

하지만...

어쩐 일인지 소파가 예전만큼 편하질 않습니다.

게다가 너무 따분하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게으른 고양이 뒹굴이는 마음을 먹습니다.

과연 뒹굴이는 어떤 결심을 했을까요?

 

<책 먹는 여우>로 유명한 프란치스카 비어만 작가의 그림동화입니다.

게으르고 아무런 관심사도 없고 친구들과 교류도 없이 지내던 뒹굴이가

세상에 나아가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과정을 익살스럽게 그려냈습니다.

비록 벼룩 때문에 평화로운 일상을 빼앗겨 억지로 집을 나서게 되었지만

소파에서 뒹굴뒹굴하기만 할 때는 미처 알지 못했던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고

친구들과 교류 속에서 즐거움을 알아가는 뒹굴이를 보며,

전혀 예상치 못했던, 어쩌면 불행이라고 생각했던 일이 전화위복이 되어

나중에 돌이켜봤을 때 한층 성장한 자신을 마주하게 된 경험을 떠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뒹굴이처럼 똑같은 일상 패턴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건 어떨까요?

분명 상상하지 못했던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파릇파릇한 풀들이 자라나고 다채로운 꽃들이 예쁘게 피어나는 봄에

산뜻하게 다시 시작해 보고 싶은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이 그림동화를 추천합니다.



다독다독 고덕점 사서 조유주